
1. 비시냅스 신호전달의 작동 원리
내수용감각계(Interoceptive system)는 외부 지각 시스템(시각, 청각)과 달리 수초화(myelination)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축삭(axon) 주변 분자들이 신경 신호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비시냅스 신호전달(non-synaptic signaling)이 활발히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혈액 내 호르몬이나 면역 분자가 축삭 막과 상호작용해 신경 발화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외부 환경과의 단절을 특징으로 하는 수초화된 축삭(예: 운동신경)과 대조됩니다.
2. 혈액-뇌 장벽의 부재와 의미
척수 신경절(spinal ganglia)과 뇌간 신경핵 같은 내수용감각 관련 구조에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혈류를 통해 순환하는 화학 물질(염증 신호, 호르몬 등)이 뉴런과 직접 접촉해 생리적 상태를 실시간으로 반영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내부 환경의 변화를 민감하게 탐지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3. 지도화의 차이: 외부 vs. 내부
외부 세계의 지각(예: 산타모니카의 황혼)은 신체를 매개로 한 분리된 표상을 생성합니다. 반면, 내수용감각에서의 “지도화”는 몸과 신경계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느낌(예: 통증, 포만감)은 신체 상태와 거의 분리되지 않은 채 직접 경험되며, 이는 내수용감각계가 신호를 단순히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혼합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4. 주관적 경험의 기반
내수용감각 신호는 뇌간 → 시상 → 대상피질(insula)을 거치며 통합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체 상태에 대한 정보는 **정서(emotion)**와 결합되어 주관적 느낌(feeling)으로 재구성됩니다. 예를 들어, 염증 반응은 통증 신호로 변환될 뿐 아니라 불안감이나 무기력함 같은 심리적 상태와 연결됩니다.
5. 진화적 적응성
비시냅스 전달과 혈액-뇌 장벽 결여는 초기 신경계의 진화적 특징을 반영합니다. 이 구조는 신경계가 내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반응해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혈당 변화는 췌장의 비신경 세포와 신경절 뉴런이 직접 상호작용하며 조절됩니다.
결론:
내수용감각계는 외부 지각과 달리 환경-신경 경계의 유연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는 생리적 상태를 정확히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즉각적인 생존 전략(예: 염증 회피, 에너지 보존)에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방성은 불안 장애나 신체화 증상과 같은 병리적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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