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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심리학

의식, 마음, 그리고 느낌의 본질

by 게으른 여행자 202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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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라는 단어와 문화적 차이
‘consciousness’라는 단어는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 같은 로망스어군에는 정확히 대응하는 단어조차 없다. 그래서 이 언어권에서는 ‘conscience(양심)’ 같은 말을 빌려 쓰며, 문맥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의식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과 정의를 갖지만, 결국 의식이란 마음속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된 개념임을 공통적으로 인정한다.

마음속 경험의 두 가지 핵심
마음속 경험은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가진다. 첫째, 마음의 내용물이 실제로 ‘느껴진다’는 점. 둘째, 이 내용물들이 단일한 관점, 즉 특정 유기체의 시점에서 경험된다는 점이다. 유기체의 관점, 자아, 주체라는 개념은 모두 이 단일한 시점을 가리키며, 마음은 특정 유기체에 속해 있는 것이다.

마음, 관점, 느낌의 정의
마음은 지각이나 기억의 소환에서 비롯된 이미지의 생산과 드러남을 의미한다. 시각, 청각, 촉각, 언어 등 다양한 이미지들은 지식을 전달하고, 마음속에서 끝없이 흐른다. 관점은 단순히 시각이 아니라, 내가 보고 듣고 만지고, 내 몸 안에서 지각하는 모든 경험의 주체적 시각이다. 이 관점은 마음이 유기체 내부에서 작동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느낌의 연결과 역할
느낌은 마음과 몸이 서로에게 속해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느낌 덕분에 물리적인 몸과 마음속 현상 사이의 간극이 자연스럽게 메워진다. 자기 참조성은 느낌의 핵심 요소이며, 느낌은 일반적 의미의 의식의 기초가 된다.

느낌의 두 가지 원천
느낌은 두 가지 주요 원천에서 비롯된다. 첫째, 몸 안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생명 활동(행복감, 불쾌감, 고통, 욕구 등)에서 비롯되는 ‘항상성 명령에 의한 느낌’이다. 둘째, 마음의 내용물이 촉발하는 공포, 기쁨, 짜증 등 일상적 정서 반응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느낌’이다. 이 두 원천에서 생성된 느낌은 몸 안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의식의 생성 장치다.

생물학적 과정과 의식의 통합
느낌은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의 결과로 발생하는 마음 상태다. 내수용감각 신경계는 내부 신호를, 중추신경계는 외부 세계와 근골격계의 이미지를 만든다. 이 두 신호는 정교하게 융합되어, 유기체 내부와 외부 세계를 파악하는 하나의 마음속 경험을 만든다. 의식 과정은 유기체의 마음을 생명으로 인식하게 하며, 이 마음은 유기체의 물리적 경계 안에 존재한다. 우리는 이 결과물을 매일 경험하며, 때로는 감사하고 때로는 원망한다.